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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사회,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밝은미래신문 기자 / bmnews@bmnews.kr입력 : 2026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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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회를 살아간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더라도 판단과 해법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민주사회에서 의견 차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믿으며 상대의 말에는 귀를 닫는 태도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사람을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풍조가 짙다. 내 편의 잘못에는 눈을 감고, 상대편의 주장은 내용조차 살피지 않은 채 배척한다. 사실과 원칙보다 진영이 앞서면 대화는 사라지고 갈등만 깊어진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대립은 지역과 세대, 일상으로 번지며 공동체의 신뢰마저 흔들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자세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원칙을 버리거나 무조건 양보하라는 뜻이 아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판단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먼저 헤아려 보자는 것이다.

특히 선거가 끝난 뒤에는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한 주민만의 대표가 아니다. 다른 후보를 선택한 주민까지 품어야 하는 지역 전체의 대표다. 승리의 기쁨에 머물지 말고 경쟁 후보가 제시한 합리적인 정책과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낙선자 역시 선거 결과를 존중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쌓인 감정과 대립을 계속 끌고 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 당선자와 낙선자가 서로 손을 맞잡고 좋은 정책을 함께 추진할 때 지역의 미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화합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진정한 화합이다.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도, 더 날카로운 비난도 아니다. 잠시 상대의 자리에 서 보는 성숙한 태도다. ‘내가 상대의 처지라면 어떤 마음일까’라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갈등을 줄이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된다.

역지사지는 오래된 말이지만, 오늘의 갈라진 사회가 되새겨야 할 가장 현실적인 지혜다. 선거는 끝났지만 지역의 삶은 계속된다. 이제는 편을 가르는 경쟁과 대립을 내려놓고, 지역과 주민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아야 할 때다.
밝은미래신문 기자 / bmnews@bmnews.kr입력 : 2026년 08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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