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벚꽃이 만개하면 김천시 교동 연화지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연화지는 김천을 대표하는 봄철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주차난과 교통 혼잡은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감수해야 하는 고질적인 불편으로 남아 있다.
벚꽃 개화기에는 부족한 주차 공간 탓에 차량이 연화지 주변 도로와 주택가 골목까지 몰린다. 불법 주정차와 교통 정체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일상적인 통행이 어려워지고, 관광객들은 빈자리를 찾기 위해 장시간 주변을 맴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면서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안내 인력 배치와 임시 교통통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는 매년 반복되는 혼잡을 임시방편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주차 공간 확보에 나서야 한다. 대안 가운데 하나로 연화지와 가까운 김천시 삼락동 1147-15 일원의 도량, 즉 배수로 일부를 복개해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해당 도량은 도로와 인접 부지 사이를 따라 길게 형성돼 있다. 복개 가능한 구간과 차량 진출입 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법적·기술적 조건이 충족된다면, 벚꽃철 주차난을 덜고 주변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도량 복개는 눈에 보이는 공간만을 기준으로 성급하게 추진해서는 안 된다. 집중호우 때의 유량과 배수 능력, 주변 지역의 침수 가능성, 구조물 안전성, 토지 소유 관계와 관련 법규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주차 공간을 확보하려다 배수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주민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전문기관의 수리·수문 분석과 구조 안전성 검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복개 상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해 벚꽃 개화기에는 관광객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승하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상시에는 주민 주차 공간으로 개방하고 일부 휴식 공간을 함께 조성한다면 관광객 편의와 주민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천시는 교통·건설·하천·관광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합동 현장조사에 나서야 한다. 복개 가능한 구간과 확보할 수 있는 주차면 수, 차량 진출입 동선, 예상 사업비와 공사 기간을 구체적으로 산출해야 한다. 기존 주차장과 임시주차장, 셔틀버스 운행을 연계한 종합 교통대책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타당성과 사업성이 확인된다면 예산 확보와 기본설계,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 2027년 벚꽃 개화기 이전에 전 구간 조성이 어렵다면, 활용 가능한 일부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연화지 벚꽃은 김천을 전국에 알리는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관만으로 관광 경쟁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편리한 접근성과 안전한 주차 환경이 뒷받침돼야 관광객이 다시 찾고, 주민도 관광 활성화에 공감할 수 있다.
삼락동 도량 복개가 최종적인 해법인지는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쳐 판단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매년 반복되는 주차난을 더 이상 임시 통제와 현장 인력에만 의존해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김천시는 가능한 대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