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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인들의 목소리, 세계기록유산을 꿈꾸다
내방가사의 세계기록유산 가치 학술대회 열려
|  | | | 내방가사 쌍벽가 | | [밝은미래신문=뉴스팀]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만의 감정을 그들의 글로 표현해왔던 내방가사가 가진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어떠할까? 경상북도 안동문화권을 중심으로 유교문화가 가장 발달되어 있던 지역에서 조선시대 여성들이 노래했던 그들의 문학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까? 이와 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안동시(시장 권영세)의 지원을 받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 주관으로 2019년 7월 9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내방가사는 조선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방의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여성들의 집단문학이다.
초기에는 여성에게 유교적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다양한 소재와 정제된 운율을 갖춘 형식으로 발전하였으며, 개항 이후에는 민족적 가치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과 같은 내용으로까지 발전했다.
특히 내방가사는 유교문화가 가장 잘 발달된 강력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에 의해 민족 언어인 ‘한글’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삶과 애환을 드러낸 독특한 문학형식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점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살았던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는 보편적 정서를 한글과 집단 창작의 형태로 만들어 온 중요한 기록물이다.
이러한 내방가사에 대하여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내방가사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모두 6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내방가사의 문학적.사회적 가치, 세계기록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게 될 것이다.
조동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내방가사가 가진 가치를 여성의 주체적 자기 고백의 역사에서 찾으면서, 이것이 특히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된 것에 주목하였다.
여성들의 억압받는 삶은 전세계적인 역사였지만, 그것을 문학의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세계적으로도 내방가사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학(미국) 교수는 내방가사에 대해 조선 유교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다양한 권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정귀련 우쓰노미야대학(일본) 교수는 동아시아 여성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일본 여성들의 일기와 한국 내방가사를 비교하고 있다. 한국에서 여성들이 내방가사를 창작한 것은 봉건사회에 도전한 여성들의 욕망과 바람을 잘 드러낸 것으로, 억압 받았던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는 중요한 기록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옥 위덕대 교수는 침묵을 강요당했던 시대에 여성들이 ‘글하기’를 통해 한글을 읽고 썼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글하기’는 18세기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여성들에 의한 문화혁명을 이끌어 냈는데, 내방가사는 이 지점에서 ‘인류가 반드시 보호해야 할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손야 호이슬러 스톡홀롬대학(스웨덴) 교수는 내방가사가 조선시대 여성들의 일과 관습, 여흥 등 다양한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여성 작가들의 감정과 생각을 잘 보여주는 점에 주목하였다.
박지애 책임연구위원(한국국학진흥원)은 내방가사가 한글이라는 민족어를 본격적인 문학 활동의 매체로 사용하였다는 점,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기에 여성들에 의해 자기표현을 강하게 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어 집단의 기억과 문학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형식이었음을 논증하였다.
박병천 교수(경인교대 명예교수)는 내방가사체가 특이한 서체로 조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실용문자인 한글폰트 서체 개발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하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경북, 특히 안동문화권 여성들의 목소리인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내방가사를 정리하고, 국립한글박물관과 MOU를 통해 출처가 확실한 목록을 작성하여 등재 대상 기록물을 검토해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기초 작업을 기반으로, 내방가사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어떠한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등재 대상 기록물을 확정하고 도록 및 아카이브 구축과 같은 제반작업들을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향후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및 국제목록에 등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뉴스출처 :[한국국학진흥원] |
뉴스팀 기자 / phfat  입력 : 2019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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