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골프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넥서스 가람부나이 CC’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코스였다.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이 골프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휴양+라운드’의 완벽한 조합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코스는 18홀, 파72, 6,630야드의 국제 챔피언십 규모로 설계돼 있는데, 전반 홀은 울창한 열대우림 속 정글형 코스, 후반 홀은 남지나해를 따라 펼쳐지는 해안형 코스로 구성되어 흐름 변화가 확실하다. 특히 티샷이 오른쪽 해저드와 밀착되는 홀이 많아 정확한 샷 감각이 요구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3번 홀. 바람 방향과 파도 소리가 교차하는 순간 집중력 싸움이 되는데, 이 홀 하나만으로도 ‘전략형 코스’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골프장은 2007년과 2008년 현지 골퍼들이 뽑은 ‘동말레이시아 최고 골프장’으로 선정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코스 관리 상태는 깔끔했고, 그린은 빠르지는 않지만 미묘한 언듈레이션 덕분에 퍼팅이 만만치 않았다. 라운드하면서 키나발루 산을 등진 풍경과 남지나해 너머로 해무가 깔리는 뷰는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라운드만 하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는 게 큰 장점이었다. 리조트 내부에 숙소, 스파, 해양 액티비티, 레스토랑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 18홀 라운드 후 바로 해변에서 쉬거나 커플·가족 단위 여행으로 연계하기에도 좋았다. 최근 한국인 골프 패키지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될 만큼 구성의 만족도가 높았다.
정글형 코스의 긴장감과 해안형 코스의 해방감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넥서스 가람부나이 CC는 ‘휴양지에서 진짜 라운드를 즐기고자 하는 골퍼’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자연과 전략이 공존하는 이 코스는 단순히 스코어를 기록하는 장소가 아니라, ‘코타키나발루의 숨은 명품’을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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